100대명산

(강원 인제) 설악산대종주 험난했던 우중산행

백호트래킹 2023. 11. 13. 18:31

설악산 대종주라 함은 내설악인 남교리 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대승령을 지나 서부 능선을 타고 남설악 한계령, 대청봉으로 외설악의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 비선대로 하산하는 설악산의 능선을 가로로 길게 걸어 볼 수있는 36KM 대장정을 말한다.
 
♠산행일시 : 2023년 11월 04일 00시 30분
 
♠네 비 명 : (들머리) 남교리탐방지원센터(강원 인제군 북면 십이선녀탕길83-1)
(날머리) 소공원 주차장(강원 속초시 설악동 109)
 
♠등산코스 : 남교리 탐방지원센터 - 대승령 – 귀때기청봉 - 한계령 삼거리 – 중청대피소 - 희운각대피소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마등령 삼거리 – 비선대 - 소공원 (총 36KM)
 
♠소요시간 : [총 19시간 30분]
 
♠난 이 도 : ★★★★★★
 
그럼 출발~~

(날머리)소공원 주차장앞  /  (들머리)남교리 주차장앞

먼저 날머리인 소공원 주차장 주차(일일 1만 원)
택시를 이용해서 들머리인 남교리로 이동합니다.
(택시비 5만 5천 원)

남교리주차장(무료). 산불 탐방로 통제 기간 확인.
들머리(남교리 탐방지원센터)

깜깜한 어둠을 뚫고 36KM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십이탕출렁교, 용봉출령교 지나갑니다.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계곡)

용봉폭포
빛에 반사하는 시그널 잘 확인하면서 이동합니다.

"에잇~ 뚝딱"

선택의 순간 되돌아갈 것인가...
GO GO~
함지박 출렁다리도 건너갑니다.

복숭아탕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소리에 압도당함)
가파른 계단 공사 중으로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이제 천 미터 고지도 지나갑니다.

안개도 끼기 시작합니다.
공포가 엄습해오고 있네요

안개로 시야 확보가 너무 어렵네요

대승령 (해발 1210M) 도착

어마어마한 사다리 길
난간을 잡지 않고는 못 올라가는 험한 계단입니다.

길게만 느껴지는 귀때기청봉

1408봉(큰 감투봉) 도착

1408봉 지나면서 엄청나게 가파른 계단이 나오네요
다행히 내려가는 길입니다.
(계단폭이 좁아 조심조심 내려가세요)

예술 작품 (제목 : 설악산의 절경)
수묵화 같은 멋진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네요

너덜길을 따라 힘겹게 귀때기청봉으로 오릅니다.

귀때기청봉(해발 1578M) 도착

귀때기청봉은 중청봉에서 시작 서쪽 끝의 안산까지 연결된 서부능선의 위치한 봉우리예요.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ㆍ중청봉ㆍ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 또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다고하여 유래 됐다고도 합니다.


폴대를 따라 이동합니다.

한계령 삼거리 도착 →대청봉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여기부터도 꽤 속도 안 나는 구간입니다.

여기 지점이 설악산 대종주 딱 절반 온 지점이네요

끝청봉 지나고 중청대피소에서
잠시 쉬고 계속 이동합니다.

소청봉 지나서 급내리막 길 (조심조심)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갑니다.

희운각 대피소 도착. 공룡능선 이정표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물을 꼭 조달하고 가세요
(물 받고 보니 음용수 부적합이라고 쓰여있네요.
대피소까지 사러 가기 힘들어 그냥 먹었습니다.
아직까지 탈 없네요)

공룡능선 가는 길이 고통을 예견해 주는
비단길 같아 보입니다.

"무너미 삼거리"
여기에서 공룡능선으로 이동할지,
천불동 계곡 방향으로 이동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길목입니다.
공룡에 발을 딛는 순간 중탈은 없으니까요

"무너미고개"
핵 경사입니다.

바윗길이 공룡의 등 껍질같이 보이네요

무너미 고개 넘고 나니 급 허기가 지네요
밥 먹고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공룡능선"
봉우리들이 공룡의 등처럼 생긴 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공룡능선은 우리나라 모든 국립공원 경관 100경 가운데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오늘 남교리~공룡능선까지 전세산행을 하고 있어요
한계령에서 대청봉 가는 등산로만 사람이 조금있을 뿐
남교리, 귀때기청봉, 공룡능선에서는 한명도 사람이 없네요
정지된 세상에 나혼자만 움직이는 듯한 그런 느낌이네요

정말 멋집니다. 날씨가 흐린데 이 정도 멋진데
맑은 날은 얼마나 멋질까요?

가장 힘들었던 깔딱 고개네요
비가 계속 내려 미끄럽고 춥고 힘들었던 구간입니다.

"촛대바위" (포토존)
암봉 사이로 들어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저는 곰탕이고 미끄러워 가진 않았어요

웅장한 바위산에 돌을 얹어놓고 소원도 빌어봅니다.

"킹콩 바위"
각도를 잘 잡아야 킹콩으로 보이네요.
얼핏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마등령 삼거리 도착"
마등령 삼거리까지 오는 길도 상당히 험난합니다.
머뭇머뭇하는 하는 사이에 금방 어두워지네요
이제 내리막만 남았네요
플래시 켜 고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아쉽게도 보조배터리가 비에 젖어  카메라 충전을 하지 못해 더 이상 촬영을 하지 못했어요.

안전하게 비선대까지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길이 깜깜해서 길이 헷갈리고 시그널표시도 많지 않아 애 좀 먹으며 내려왔어요. 비선대에서 소공원 주차장까지는 무장애 탐방로로 어렵지 않게 이동했어요.


설악대종주 산행을 계획하면서 여러 영상과 자료를 참고했는데 대부분 다시는 안 한다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어느정도 체력이 되시고 사전에 준비 잘 하시면 넘 좋은 산행이라고 추천드리고싶네요. 물공급 잘 하시고, 비오는날, 특히 안개 많은날(대승령에서 엄청고생함) 피하시고, 해가 일찍 떨어지는 겨울보다는 봄,여름에 하시길 추천드려봅니다.

 

"설악산 대종주 성공"


이것으로 설악산 대종주 산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PS.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설악산 대종주 그래서 도전에 의지가 더욱 불타 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5시간 동안 운전을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강행군으로 설악산 남교리에 발을 딛는다. 하루를 꼬박 세워 20여 시간 걷고 또 걸었다. 일주일 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터라 무리수를 두고 산행을 강행했다. 대승령에서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고 안개가 너무 심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너무 힘들고 공포가 엄습했다. 안개만 걷혀도 올라가겠구먼 하는 푸념을 했다. 비와 땀으로 섞인 몸으로 열심히 올랐고 공룡능선에 들어서고도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고 급경사를 오르내리기는 너무나 위험했다. 발을 디딘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곳이기에 온 힘을 다해 올랐다. 마릉령에 도착할 때쯤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 불빛 없이는 산행이 어려웠다. 불을 밝히고 비선대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안개와 비가 섞여 먼발치가 보이지 않아 눈앞 계단만 보며 급하게 내려왔다. 험산으로 그냥 오르기도 힘든데 안개에 비까지 세차게 내리는 악조건 속에 무사히 하산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제발 앞으론 이런 무리한 산행은 자재 좀 하자 백호 트래킹!.